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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나의 삶 - 이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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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1 - 등록

어떻게 글로서 이 마음속에 담긴 감사함을 다 토해낼 수 있을까만은 이 길을 함께 가고
계신 도반님들께서는 표현이 모자란 안타까운 이 마음을 다 알아차리라 여겨집니다.
유년시절을 회상해보면 할머니를 따라 20리길을 걸어서 절에 다녀오곤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할머니께선 정갈한 옷을 입으시고 부처님께 올릴 공양물을 정성스레 머리에 이고 가셨고 나는 절밥 먹는 것이 마냥 좋아 할머니를 따라 나서곤 했었다.
그것이 부처님과의 인연이었다.
부처님!
부처님!
한마음 부처님!
이렇게 부처님 전에 엎드리면 내면의 근심 걱정 사라지고 오로지 감사함이 느껴질 따름이다.
89년 후반에 도반이 전해준 큰스님 법어집. 그 사건은 내 인생에 획기적인 금을 긋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 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재발로 참 많이 힘든 상태였다. 밤을 꼬박 밝히며 법어집을 읽어가면서 내 안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나도 하면 되구나 한번 해보자." 그대로 관하는 공부를 해보았다. 처음엔 관하는 것이 서툴러 이렇게 놓았다 저렇게 놓았다 해보기도 하고 마음이 아니다 싶으면 또 고치기를 반복하며 마음공부를 해나갔다.
90년 4월1일 첫 일요일, 그때는 첫째 일요일이 부산지원 법회였는데 처음으로 부산지원 법회에 갔었다. 그날 법회에 본원 주지스님께서 오셔서 법회를 하셨다. 주지스님 법문을 듣는 동안 마치 나를 위해 법문을 하시고 계신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알 수 없는 눈물이 강물처럼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다음날부터 매일 학교에 가는 학생처럼 선원으로 올라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너무 고통스러워 관하다 잠깐 잠이 들었는데 큰스님께서 목안으로 손을 넣어 시구는 작은 원에서 시작해서 큰 워을 그리시며 뭔가를 휙 뽑아서 내동댕이쳐 주셨다. 얼마나 시원하고 몸이 가벼웠든지 꿈이었지만 꿈이 아니었다.
그날부터 더 열심히 선원엘 다녔다. 스님께 관하는 법을 배우고 또 도반님들께 배워가며 일년 반쯤 지나자 몸이 많이 좋아져 있었다. 그냥 할 수있는 일상을 다 할 수 있을 만큼 좋아져 있었다.
지금도 가끔 힘이들땐 "주인공 아직두야" 하며 내 안을 지켜보지만 이 만큼 이끌고 가는 주인공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진다. 아이들 키우며 다가온 경계, 집안에 닥친 경계, 굽이 굽이 경계가 많았지만 정말 내려 놓을 수 있는 곳이 내 안에 있어서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제 아이들도 다 길러 결혼도 다 시켰다. 외손주도 보았고 내년 1월중순이면 친손주도 보게된다. 이날까지 살아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 있음에 감사하다.
아이들 아버지가 올 오월에 퇴직을 하고 부산대 앞에 조그만 가게를 내었다. 콩나물 해장국 맛이 부산대 앞에서 최고라고 격려해주시는 손님들, 내가 끓인 찌게를 맛있게 드시는 분, 젊은 학생들이 주고객이라 가게에 활기가 넘친다. 맛있다고 하면 듬뿍 줄 수 있는 마음에 또 감사하다.
바쁜 날은 몸이 힘들고 한가한 날은 마음이 힘들지만 주인공과 함께 할 수 있는 또 다른 삶에 보람도 있다.
나는 오늘도 부처님전에 다짐한다.
절대 물러서지 않고 열심히 정진할것을....
지금 우리 부산지원에서는 엄청난 불사를 하고 있다. 내 사량으로는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이 생에 이 불사를 만난것 또한 엄청난 행운이고 복일 것이다.
부디 이 불사에 일체가 다 함께 하기를 발원 또 발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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