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사함을 어찌 말로 다하리까- 2018년 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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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이 지난 지 2주가 흘렀습니다.
백중을 보내고 사진을 정리하다가
문득 지난 몇 년 간의 백중 사진을 열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지난해를 시작으로 2016년, 2015년, 2014년 백중 사진을 차례로 열어보면서
1년 전, 2년 전, 3년 전, 4년 전 백중날의 풍경을 다시 만났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에서 그날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 했고
도량 곳곳에서 조상님들을 위해 마음 내는 이들의 정성스러움이 전해져왔습니다.
[2018년 백중]
[2017년 백중]
2015년 사진에는 도량에서 근무하는 이들의 뒷모습을
한 사람 한 사람 찍어 둔 게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합장한 채 앉거나 혹은 서 있는 직원들의 뒷모습에서
백중 행사를 원만히 치루기 위해 심부름에 임했던 이의 진실함이 묻어났습니다.
그리고 모든 대중들은 합장한 모습도, 절을 하는 모습도
어느 것 하나 깊고 간절하지 않은 게 없었습니다.
[2015년 백중]
백중을 회항하며 달빛 아래 연차를 마신 날,
찻자리를 장식했던 다화들을 장난스레 머리에 꽂고 활짝 웃는 청년법우들의 모습은
사흘 동안의 마음냄으로 둘 아니게 밝아진 마음자리 같았습니다.
[2015년 백중]
[
몇 년이 흘렀지만 매년 봉행되는 백중의식은
크게 변한 것 없고, 특별히 보태어진 것도 없이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그렇게 여여하게 세월을 더해왔습니다.
[2014년 백중]
그렇게 시간이 가는 동안
참여하는 대중들의 마음도
지극하게 받들어 청한 조상님들의 마음도
천수경의 한 구절로 귀결되어 있었습니다.
이 감사함을 어찌 말로 다하리까
나를 있게 한 조상님을 향한 후손들의 마음,
더불어 환하게 불을 켜려는 후손들의 아리따운 마음에 응하는 조상님들의 마음,
한 도량에서 내 조상, 남의 조상 없이 한마음으로 마음내는 대중들의 마음,
이 모든 마음들에 감사하는 마음이 차올라
천수경의 한 구절을 절로 되뇌이게 하였습니다.
[2016년 백중]
천수경을 펼쳐 다시 이 구절을 찾으니
앞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일체제불 자비한 손
내 한마음 손이어서
내 한마음 손으로
유위법과 무위법을
둘 아니게 항상 움직이니
이 감사함을 어찌 말로 다하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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