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도 학교 가기 싫을까요? ㅡ 교사의 행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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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어요.”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 눈을 뜰 때 아이가 하는 말이다.
아이에게 학교는 즐거워서 가는 곳은 아니다.
몇 년 전,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 뒤 학교생활이 즐겁냐고 물었더니
“쉬는 시간이 좋아요.”라고 대답했다.
짧은 쉬는 시간을 누리기 위해서는
긴 수업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게
어쩌면 학교에서 배우는 최고의 가치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
아이들의 사정이 이렇다면, 과연 선생님들은 어떨까?
그 궁금증을 안고
7월 22일부터 7월 26일까지
부산지원에서 열린 교사 직무 연수에 참여한 선생님들은 만났다.
‘교사의 행복 찾기- 서로를 살리는 공생 교실’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연수에는
전국의 유치원, 초등, 중, 고등 교사들 17명이 참여했다.
한마음과학원이 주최하고
부산지원이 주관한 이번 연수는 5일 동안 30시간에 걸쳐
교사의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펼쳐졌다.
행복을 찾는 것은 각자의 몫이지만
부산지원의 사부대중은 오시는 선생님들께
행복의 요소를 제공하고자 하나하나 정성을 기울였다.
한마음선다회에서는 차와 다식을,
공양 준비팀에서는 좋은 기운과 영양이 들어간 공양을 준비했다.
한마음선다회 보살님은 차 자리 준비를 위해 도량 뒷산을 올랐다.
오시는 분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드리기 위해 도량의 꽃과 열매, 잎을
삼가는 마음으로 딴 그 마음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찻 자리에 고스란히 담겼다.
공양 준비에 임한 보살님들도
스님과 함께 메뉴를 정하고 각 재료의 맛을 살리는 요리로
색과 맛이 살아있는 공양을 차려냈다.
그리고 연수 프로그램에 담긴 공력은 더욱 특별했다.
이번에 진행된 프로그램들은 10여 년 전부터 현직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주인공 관법’을 적용하고 활용해서
성공한 사례를 모아 만든 프로그램들이었다.
첫 출발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가르칠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교사 자신에게로 귀결되었다.
스스로 내면의 힘을 기르고 그 내면의 힘을 활용할 때
교사도 아이들도 함께 행복한 공생 교실이 된다는 것을
여러 사례들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이번 연수 동안 교사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내 마음 들여다보기, 내면을 향하여, 마음의 원리로 접근하는 학생 지도,
마음을 여는 대화, 춧불 명상, 변화하는 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그동안 바쁘고 팍팍한 학교 현장을 견뎌 내느라 잊고 있었던 자신과 마주했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또 나는 어떤 존재인지, 왜 공생의 존재인지에 대해 인식하고
자신과의 자문자답을 통해 진솔한 자기 대면을 시도했다.
때론 낯설어 주춤거리기도 하고
때론 외면했던 자신의 아픈 모습에 눈물짓기도 하며 마주한 자신은
있는 그대로 완벽하고 아름다우며 이미 행복한 존재였다.
‘나는 한마음 주인공이며, 모든 존재와 서로 연결되어 공생하는 존재다’
연수를 끝내고 돌아간 선생님들이 살아갈 세상은 이전의 세상과 다를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연수에서 무한 에너지를 품은 선생님들은
아이들과의 행복한 교실을 꿈꾸며 개학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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