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관음보살님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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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관음보살님을 기다리며
6월이 오면
우리 도량에 해수관음보살님이 나툽니다.
눈 없는 눈으로 우리의 고(苦)를 살피시고
손 없는 손으로 우리의 마음자리 북돋아 주시며
산 세상 죽은 세상을 두루 건지시는 해수관음보살님이
법당 옆에 우뚝 서 먼 바다를 바라보시게 됩니다.
해수관음보살상이 봉안되는 6월을 기다리는 지금
우리 마음 안의 바다는 깊고 고요한가요?
몸이 아파서
마음이 아파서
내가 못나고 미워서
상대가 모자라고 부족해 보여서
파도가 끊임없이 일어나 출렁이고 있나요?
6월,
해수관음보살님의 자비한 눈길이
내 마음에서 요동치는 풍랑에 와 닿기 전,
부디 모든 것 한마음 주인공 자리에 놓고 놓아
마음 안에 일렁이는 파도를 잠재워 놓아요.
해수관음보살님과 딱 눈이 마주쳤을 때,
빙긋이 미소 지을 수 있도록요.
*** 법당으로 오르는 연주교 게시판의 글을 공유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들의 기다림이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안에 요동치는 풍랑을 더욱 더 잘 지켜보게 되었고
그 일렁이는 파도를 잠재울 수 있는 시간 또한 더욱 길어졌습니다.
해수관음보살님의 미소와 우리들의 미소가 만나는
그날을 기다리는 감사한 5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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