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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원의 오늘

부산지원 나무 그림자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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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원 도량에 처음 오신 분들은

한결같이 도량이 정갈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것에 놀라곤 합니다.

 

법당, 도량탑, 해수관음보살상의 장엄함에 더해

부산지원 도량을 아름답게 하는 건

두 개의 연못과 도량 곳곳에 조화롭게 자리한

나무와 풀, 꽃들 덕분입니다.

 

연못은 때때마다 돌봐서 맑은 푸른 빛으로 고요하고

나무와 꽃들은 제 자리에서 햇살과 바람결에

철 따라 푸르기도 붉기도 하며 어우러집니다.

 

도량에 자주 걸음 하시는 신도님들은

때론 도량의 아름다움에 조금 무뎌지기도 하다가

철마다 피어나는 새순, 꽃들을 보면서

어머나!하고 감탄하며 새삼 도량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도량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빛나게 하는

일년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미 눈치채고 알아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도량 나무들의 그림자가 확연히 달라졌어요.

 

가지와 가지 사이가 성겨지고

그 사이로 햇살이 비쳐들고 바람길이 생겨

나무들의 표정이 확 달라졌습니다.

 

나무 전지 작업과 전정 작업 덕분입니다.

이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를 초빙하여 1년 장기 프로젝트로

도량의 나무들을 알뜰살뜰 살피고 가지를 손보아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도량의 정원을 보살피는 활동에 동참하는 보살님들의 모임도 생겨났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일주일에 두 번 

도량의 나무들에 옹기종기 모여 새 순을 잘라내는 보살님의 표정이 

얼마나 소녀 같고 생기 있던지

나무 자르는 일이 이렇게나 행복한 일인가 관심이 절로 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는 동안,

존재감조차 없던 언덕의 소나무들이 마치 동양화에 등장하는 소나무처럼 멋스러워졌고

대웅보전으로 오르는 서하교 양 옆의 소나무들과 

대웅보전 옆의 소나무들 그림자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세세한 가지들이 그려낸 그림자는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할 정도였습니다.

 

가지를 치고 확연하게 달라진 나무를 보면서

'사람의 삶도 가지치기가 필요하겠구나' 생각합니다.

 

우리 안에 얽힌 생각들, 살아오면서 생긴 딱딱한 관념들을

과감하게 잘라 근본에 툭 던져 넣는 일로

우리의 삶이 만들어 내는 그림자도 도량의 나무들을 닮아갔으면 합니다.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도량의 아름다움만큼

그 도량에서 공부하는 이들의 마음 향기 역시 깊고 그윽했으면 합니다.

 

자주 자주 도량의 나무 그림자를 바라보아요.

그때마다 내 마음의 그림자는 어떤 모습일까를 비추어 보면서요.

 

2024,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량의 나무 그림자 하나 정해 두시고

그 그림자를 거울 삼아 내 삶의 그림자를 가꾸어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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