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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님들의 묵밥 공양 - 7월 정기법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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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8일 부산지원 정기법회날.

공양간에서 거사님들만 가득.

며칠 전부터 법형제회 하종수 거사님께서 공양간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를 하시더니

이날 하루는 공양간을 독차지 하시려고 그랬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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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채도 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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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송송 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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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볶고. 저 재빠른 손놀림 보셔요~

공영득 거사님께서는 매월 한번씩 아버지들과 함께

학생회, 어린이회 간식이나 공양을 준비한 이력이 있다보니

실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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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하종수 법형제회 회장님.

버섯을 썰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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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참 신기한 것은요,

거사님들은 단지 앞치마만 둘렀을 뿐인데 왜 다들 세프같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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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질하는 손놀림이 다들 능숙하시네요.

집에서도 많이 하실까요?

'절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시는데 어째 좀 수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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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도 제 때 제 때 하시면서 정리정돈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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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깔끔히 씻고 다듬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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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썬 재료들을 한 데 모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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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으로 어찌나 묵을 부드럽게 잘 써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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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도 저렇게 잘 썰어 그릇에 담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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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 썰어진 파 보세요.
아~ 너무 이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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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렇지요.

공양간을 다 차지했지만 뭐가 어디있는지 도통 알수가 없는 거사님들~

연신 공양주 보살님을 불러대셨습니다.

공양주 보살님은 거사님들의 부름에 일일이 답하시며 꿀팁을 일러주시기도 합니다. 
공양간을 통째로 뺏기고도 기분 좋은 때가 바로 요런 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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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드실 수박 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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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고 자르고 또 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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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 담아 놓은 묵위에 고명을 살며시 얹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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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께 드리기 전 밥을 곁들이고 육수만 부어주면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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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묵밥 전문집에서 찍은 사진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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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을 나누어 드립니다.

밥을 푸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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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고 정갈한 육수까지 부어서 요렇게 한그릇.

맛있어서 두그릇 드셨다는 분도 있고,

이날 거사님들의 묵밥 공양은 인기 최고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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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거 보다 더 중요한 설거지.

역시 거사님들이 척척 해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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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 닦는 저 해맑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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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님들~ 앞치마 자주 입고 공양간 오셔야 겠어요.

너무 행복해 보이시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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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제가 좀 아는데 집에서도 설거지 많이 하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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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도 시원 시원 정말 빨리 해 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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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원들과 함께 묵밥 공양을 올리신 회장님께서는

"공양준비 하는 중간, 중간에 

칼, 도마  어디있능교? 조금 있다가 행주, 그릇 , 쟁반 어디 있능교?

                              이건 우째하며 되요?하고 자꾸 물으니

언젠가 도와준다고 했을 때 차라리 내가 하겠다고 했던 우리집 보살 생각났다"며

"보살님들이 묵밥이 맛있다고

3, 6,9,12월 매분기마다 좀 하이소 하셨을때

힘들어서 못 하겠습니다 했지만 공양간에서 늘 열심히

하시는 보살님들, 그리고 집에서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일려고 음식 준비하는 보살님들의 노고를

생각하는 하루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보살님들 화이팅!!:을 외쳐주셨습니다. 

 

누군가의 자리를 대신해 보는 일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을 이해하는 길입니다.

대중들은 거사님들의 맛있는 묵밥을 먹어 기뻤고

그간 공양간에서 대중들의 공양을 책임져온 보살님들은

거사님들이 마음을 이해해주니 기뻤고

거사님들은 맛있다고 엄지를 추켜 세워주는 대중들의 웃음을 보면서 기뻤던

모두가 기쁘고 즐거운 묵밥 공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거사님들~

정말로 3, 6, 9, 12월 분기별로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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