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는 날의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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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첫날
날은 포근하고
배추는 뽀얗게 빛나고
대중들의 이마에도 땀방울이 빛납니다.
모든 대중들이 울력을 하는 동안
잠시 법당으로 오르는데
문득 '아~ 고요해라~' 생각이 듭니다.
고개드니 평소에 보이지 않던 대웅보전의 금박 꽃송이가 보입니다.
웬일이지?
고개를 숙이니 고요한 마루도 눈에 들어오고.
도량이 김장으로 분주하니
오히려 법당 주위는 고요하여
평소에는 흘려 보내던 것들이 보이는구나 싶었습니다.
종무소도 한사람만 남아 업무를 보니
평소보다 더욱 고요합니다.
배추가 한나절 소금에 절여지는 동안
여러분들도 일상 속의 고요함을 누려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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