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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불자의 참회와 발원 - 이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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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월 중순이다.
따스한 봄 햇살이 정답게 느껴지고 만가지 꽃이 제 자랑을 뽐내면서가지마다
수줍은연두 빛 움을틔워 새 생명의 잔치에 동참한 탄생을 축복하며실웃음으로 포옹했는데,
잔설머금은 3월도, 꽃향기 소란스럽던 4월도 뒤로한채 어느듯 살같은 시간은 푸르름이 속살을 더해가는 사계의 여왕 5월 푸른하늘 위에서 콩쿠르를 진행하고 있다.

봉래산 동녘 자락에 터잡아 동해를 해바라기 하며 남해를 아우르는 우리 부산지원이 그동한 숱한 곡절에도 불구하고 지원장 스님을 비롯한 선원가족들의 간절한 서원과 지극한 정성으로 지금 한창 기와 불사가 진행중에 있음과 더불어 5월이 시작되는 첫날 그동안 지원장 스님의 배려와 문화부 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사이버 법당이 문을 열었다.

개인과 이웃 도반들이 법 보시를 마음껏 펼칠수 있고 내면 불사를 완성할수 있는 공간, 말그대로『마음의 법당』이 준공된 셈이다.

여래의 처소가 법당일진대 시방 삼세에 두루하지 않는 법이 없는 여래이시기에 선원 불사가 진행중인 법당이 유형의 처소라면 인터넷 사이트에 개소한 사이버 법당은 또 다른 무형의 금당터로 리매김할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일상 올리는 부처님전 육법공양이 유형적 공양이라면 허공계와 중생계 저 높은 천상은 물론 지옥과 아귀세계에까지 전달되고도 남을 마음 에너지의 파장 선법가 음성 공양이야 말로 가장 대표적인 무형의 공양이 아닌가 한다.

이 사바세계에 현존 부처님으로 나투신 대행 큰 스님의 자비심에서 발로된 당신의 법어에 아름다운 음색을 입혀 창작한 음성 공양물을 당신의 공덕 대중에 나누어 베풀고자 합창단의 입을 통하여 선법을 펼치고자 하신 거룩한 뜻이 담긴 선법의 공양이기에 세상 무엇보다도 고귀하고 값진 무형의 공양물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광대하고도 무궁한 선법가의 본질을 좀더 알차게 이해하므로써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수행의 지표로 삼고자 하여 우리 선법과 거사합창단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때로는 잠시 접어둔채 고단한 몸 이끌고 매주 한 번 소중한 저녁시간을 고대하면서 육성보시를 실천하고 심신의 수행력을 다져가고 있다.

더불어 함께하며 가는 참으로 소중한 도반 법우들이 아닐수 없는데도 때때로 소직을 맡은 사람으로서 행하는 의무와 맡아야 할 책무를 핑계로 나의 독선과 교만이 단원들의 마음을 아프고 불편하게 했을 일이 적지 않을 것이다.

개개인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간혹 연습에 늦거나 불참을 하게되면 상대의 형편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마음 보다 잠시나마 언짢은 감정이 먼저 일어나기도 하고 어떤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 뜻이 잘 맞지 않는것에 대해서도 모두가 내맘 같지 않다는 서운한 생각에 혼자서 가슴 토닥이며 갑갑해 한적도 있었는데, 내려 놓고 상대에 보내는 마음도리가 먼저 발동하지 않는 하근기의 수행력을 자책하면서 그런 단원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안지 못함이 늘 가슴아린다.

지난 4월 부터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30분 부터 9시까지 법형제 법회를 마친후 밤 10시30분까지 연습을 하다보니 정말 육신의 고달픔이 클텐데도 한결같이 묵묵히 연습에 몰두하는 정경이 참으로 살갑고 고맙게 가슴 바닥에 자리를 편다.

특히나 젊은 청년 법우님들은 법형제 법회가 끝나는 밤9시 마음속 방일함이 유혹할 어중간한 시간임에도 올라와 그를 탓함이 없이 미리 법석을 준비하면서 기꺼이 함께 하고자 하는 모습이 눈물겹도록 가상하다.

앞으로 10월에 있을 전국 본 지원 합창단이 동참하는 큰 행사에 대비하여 지금보다 더 연습일정이 늘어 날 것인데 혹여 단원들 중에 누구 한 사람이라도 그에 따른 불편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나 혼자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일체 제불, 중생들과 더불어 같이 한다는 숭고한 마음 하나로 모아지기를 간절하게 발원 또 발원한다.()

작성일 : 2004-05-22 -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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