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어린이 겨울수련회 '잘 이끌어 줄게'
본문
겨울의 추위를 이길 만큼 뜨거웠던 수련회를 하고 왔다.
아직도 그날의 공기, 향기도 느껴진다.
이번 어린이 수련회는 경주로 떠났다. 경주는 아직 신라인들의 숨결이 남아있다.
미술, 건축물, 이념까지 불교정신으로 되어있다. 아이들이 부처의 나라 신라에서 큰 지혜를 받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은 후 이동하였다.
반갑게 나누는 첫 인사 얼음같던 마음들도 차차 녹아드는 중이다.
경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마친 후 경주로 출발 하였다 경주에 와서 가장 먼저 간 곳은 석굴암이다.
석굴암은 신라시대 조상들의 지혜를 담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다. 석굴암의 구조는 에어컨과 가습기 역할을 적절하게 잘 해줘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석굴암은 원을 세우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석굴암을 올라가면서 자기가 세우고 싶은 원을 생각한 뒤에 정상에 도착해서 그 원을 세우고 조별로 담선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다음으론 불국사로 갔다. 불국사는 이름 그대로 부처의 나라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아이들이 부처님의 마음을 쓰고 있었을까.
첫 번째 미션은 ‘석축의 지혜’입니다. 불국사는 석축으로 지어졌는데요. 석축이란, 퍼즐 맞추듯이 각각의 모가 난 자연석들을 인공적으로 인공석들을 이용해 모양을 맞추며 쌓아 올려 만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어떠한 자연재해에도, 큰 지진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석축의 지혜에 있었습니다.
모가 난 자연석과 인공석이 퍼즐 맞추듯 하나가 되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모가 난 마음, 작은 마음들인 보이는 나와 보이지 않는 나가 있는데 보이지 않는 나는 보이는 나를 항상 잘 보살펴 줍니다. 인공석과 같은 보이지 않는 나를 의지해서 하나가 되면 어디서나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튼튼한 내가 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에 모난 부분이 있을 때 주인공의 둥글고 큰 마음에 맡겨 놓으면 어떤 모난 마음도, 해결되기 어려울 일들도 다 퍼즐처럼 맞출 수 있습니다. 주인공에 맡겨 놓으면 석축의 지혜로 모가 난 돌들도 끄떡없는 것처럼 어떤 마음이 올라와도 해결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평소에 모가 난 마음, 날카로운 마음, 뾰족한 마음, 삐뚤빼뚤한 마음 을 잘 생각해보고, 미션지에 그 마음을 적고, 다음으로는 주인공이 한거야, 주인공에서 나온거야 하고 마음을 내고 지혜로운 한 생각으로 마음을 잘 돌려보면 됩니다.
두 번째 미션은 ‘다보탑의 지혜’입니다. 다보탑은 처음엔 이러한 돌들이였지만 조상님들이 남을 위하는 마음, 베푸는 마음, 둘 아닌 마음, 사이좋게 지내는 마음을 각 네가지 기둥에 원력을 담아 만들어 다보탑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도 이 네가지의 마음을 이번 미션에서 써보려고 합니다. 선생님이 봉투를 나누어줄 텐데요 조별로 정해진 사람들에게 네 가지 마음 중 하나를 골라 조원 모두가 마음을 실천해보는 미션입니다.
마지막 코스로 진평왕릉을 갔다.
신라는 고구려, 백제, 신라. 이 삼국을 한나라로 통일할 만큼 강하고 또 다른 나라에서 소중한 선물을 받으며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럴수 있었던 이유는 지혜로운 왕과 멋진 신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 중 우리는 진평왕을 모셔왔습니다. 진평왕에게는 원광법사라는 지혜로운 신하가 있었는데 원광법사는 한마음 도리를 잘 알고 또 쉽게 알려주셔서 나라 내에 글공부를 하지못한 아낙들을 포함해서 모든 국민들이 한마음도리를 실천하였다고 해요. 멋진왕과 지혜로운 신하들이 있어서 신라는 그만큼 부강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진평왕과 원광법사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인공과 내 안의 많은 마음들이 떠올랐어요. 내 안에 있는 멋진 마음들이 원광법사와 같은 지혜로운 신하 같았어요. 그래서 이 마음들을 한마음으로 이끌어간다면 멋진왕과 지혜로운 신하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부강한 나라를 이루었듯이 멋진나, 지혜로운 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 마음속의 멋진 마음들을 찾아보세요. 둥글고 따뜻한 마음, 다른 사람을 먼저 살펴주는 마음, 스스로 칭찬할 만큼 멋진 마음들을 찾아서 왕과 신하가 되는 역할극을 게임으로 해보아요.
이렇게 야외 프로그램을 마치고 숙소로 와 조금의 휴식을 취했다.
공양 후 화엄놀이가 진행 되었다.
첫 날 화엄놀이는 세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따뜻한 귤담
첫 번째 프로그램은 스님, 선생님들과의 담선 프로그램이었다. 평소에 잘 하지 못했던 속사정을 꺼내놓고 가볍게 마음도 풀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귤로 안마도 하고 까먹으면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수 있었다.
주인공이 말하는 대로
몸과 마음(=주인공)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인공을 맡은 법우를 중심으로 눈, 팔, 다리를 맡은 법우들이 서서 '한마음'까지 가야 합니다. 눈을 맡은 법우는 안대를 쓰고, 팔을 맡은 법우는 손을 사용하지 못하고, 다리를 맡은 법우들은 2인 3각처럼 다리를 묶였습니다. 주인공 법우는 자신의 몸(=다른 법우들)을 잘 이끌어 미션을 수행한 후, 한마음에 도착하면 됩니다. 한마음에 성공적으로 도착한 한 어린이는 주인공으로서 몸을 이끄는 것이 쉽지많은 않았지만 몸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주인공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마음 젠가
젠가에 미션지를 오려 붙여서 젠가 하나를 뽑을 때 마다 미션을 수행하는 방법의 게임이다.
그렇게 첫 날 화엄프로그램을 끝 마친 뒤에는 촛불재를 진행하였다.
강당은 불을 쓸 수 없어서 티 라이트 초로 대체 하였다.
서로 다른 주인공을 만나서 상대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내어주는 촛불재의 방식이었다.
두 눈을 보고 상대에 대한 지극한 마음을 내어줄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어서 깊은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수련회 첫 날을 마무리하는 장기자랑 시간이었다. 개성 넘치는 아이들의 장기로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렇게,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촘촘한 하루일과를 마무리하니 따로 무엇을 할 겨를 도 없이 눈을 감았다.
둘째 날 아침
차가운 공기를 이겨내고 일어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귤 명상을 하였는데 귤을 머리위에 올리고 떨어지지 않게 마음을 모으고 걷는 것이다.
단순하게 귤만 올리고 걷는 거 같아 보이지만 생각보다 쉽게 귤이 머리 위에서 떨어져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아침시간에 몸을 깨우고 마음을 모으는 프로그램으로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귤 명상을 끝낸 뒤 아침공양을 하였다. 아이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맛도 훌륭했다.
둘째 날 화엄놀이가 시작되었다. 둘째 날 화엄도 마찬가지로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다.
자유시간
한마음 퍼즐
주인공이 한거야1에서는 몸과 마음이 하나 되는 순간을 느껴보았다면, 2에서는 나의 주인공이 몸과 더불어 모든 생명, 사물들과 하나임을 느껴보았습니다. 우선 '주인공은 한마음으로 중심을 세우고 전체가 다 이어진 것이다'가 적힌 그림을 보며 한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한마음 속 그림을 찾는 보물찾기를 했습니다. 찾은 보물들로 처음 보았던 그림을 완성시키고 각 그림들이 왜 한마음인지 각자 생각을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한 어린이법우는 '나무가 한마음인 이유는 나무가 자라기 위해서는 물과 흙, 바람, 햇살이 필요하고, 자란 나무는 사람들이 숨 쉴 수 있게 깨끗한 공기를 주기 때문이에요' 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마음 땅따먹기
세 가지 땅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 (태양같이 따뜻한 마음, 별 같이 빛나는 마음, 바다같이 넓은 마음) 그 세 땅 중에 가고 싶은 땅을 정해서 미리 마음 내고 땅따먹기를 진행한 후 시작 전 마음냈던 그 땅에 지우개를 던져 성공시키는 방법이다. 그리고 자신이 골랐던 땅과 관련해 어떤 마음을 내고 실천할 건지 선생님께 말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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