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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공부를 해가며... - 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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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4 - 등록

몇 해전 삶이 힘이 들어 혼자서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을 찾아 갔습니다.
법당에 도착하니 사시 예불시간이었고 법당 모서리에 앉자 천수경 읽는 소리에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 졌습니다. 흐르는 눈물의 의미는 나중에 알았습니다.
큰스님 법문중에 업장이 녹아 내린다는것을.......
그 후 저는 매일 같이 소박하고 단정한 선원이 좋아 걸어서, 선원을 오가며 교통비는 보시함에 넣고 마치 아이들이 학교에서 모범적인 생활을 하면 착한표를 받듯이 ‘부쳐님께서 착하다고 다해주실 거야.’ 하는 기복적인 마음으로 다녔습니다.
차츰 선원을 오가며 내가 가졌던 마음이 기복적인 것임을 깨닫게 되었고 법회일과 이웃도반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주인공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고 이미 내 안의 부처가 계시다는 참 아름다운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공부를 하면서 깊이 들어가지 않는 내 자신을 볼때마다 귀로만 듣는 법문이 아닌 마음으로 무겁고 절실하게 받아들여 죽을만큼 (큰스님께서 죽어라.죽어야 살리라 하신 그 뜻을 조금 알듯하여) 간절하게 공부해야 진정한 내 주인을 만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살아오며 쌓인 습을 녹이려면 그 만큼 아픔과 절실함이 필요 하겠지요...?
며칠 전, 주인공 빽만 믿고 용감하게 동네에 작은 김밥집을 시작했습니다.
체력이 약해 허덕이면서도 이 만큼이라도 오늘이 있게 해준 주인공 자리에 감사합니다. 여러 도반님들께도 감사합니다. 어제는 가게를 마치고 딸아이와 집으로 걸어가며 길가에 포장마차를 가리키며 녀석이 그러더군요 “저것보다는 조그만한 우리 가게가 훨씬 좋으니 용기를 내시라고~~”
가만이 돌이켜 보면 내 욕심에 처사님과 아이들에게 서운했고 계산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면 노여운 감정이 불같이 일어나서 맑은 정신을 흐리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작은 도량에서 한 차원 훌쩍 뛰어 넘는 공부하여 걸리지 않는 바다와 같은 마음자리 지닌 수행자가 되기를 발원 합니다.
일체 한마음주인공 감사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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