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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한생각이 참 부처님이로구나! - 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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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9 - 등록

항상 선원에 올라와서 하산할 때면, 일주문가로 길고 긴 날 보리가 누렇게 익어
태양을 바라보듯 내려가곤 합니다.
요번 명절을 앞두고 몸이 많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몇 개월 동안 정신적으로 엄청난 마음의 부담을 안고,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내 안에서 일어났던 허무함이 이렇게 몸으로 나타난 것 같았다.
평소 몸 관리를 소홀히 한 탓도 있지만, 몸이 고장나니 마음까지도 의욕을 잃어 동안거 해제도 못한채 물러 나고야 말았습니다.
눈을 감으며, '주인공, 내 한생각으로 인해 병고도 오고, 아픔도 오는구나. 모든 것이 다 내 탓이야.
주인공, 다시는 안 속아. 이렇게 나약해지면 어떻게 해. 네가 일 벌려 놓은거 네가 해결해. 아픈 것도 네가 낫게 해.' 그렇게 관하면서 몇 달을 살았습니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거늘, 웃으면서 살 수 있는데도 왜 그렇게 한생각 어리석음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는지.... 그 한생각이 얼마나 무서운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픔을 딛고 이번 부처님 오신날, 제등행렬에 함께 동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법비를 맞으며, 지구 무사고 발원과 함께 빗솟으로 많은 마음들이 모여 한마음으로 태양을 밝히듯 감사의 제등행렬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지니고 시골에서 과수원을 하고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고, 과수원 일을 돕는데 왜 그렇게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오는지....
주인공, 정말 감사해. 너는 나를 잘 이끌고 다니는데, 그 한생각 때문에 이렇게 돌와왔구나. 이제는 합창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주인공, 인연 있는 유주무주 모든 분, 조상님들 두루 감사발원 올리며, 넉넉함으로 무주상 보시가 많이 되어질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 합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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