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걸림이 없이, 도도하게 - 2017 한마음송년회
본문
모든 날들이 아름다웠습니다.
돌아보면
눈물 흘린 날도
함박웃음을 지은 날도
똑 같이 아름다운 날이고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지워지지 않는 일들조차
가만히 근본에 내려놓아
자취 없게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송년.
모든 날들이 감사했습니다.
돌아보면
미운 사람도
고운 사람도
똑 같이 감사하게 나의 성장을 도운 사람들이었습니다.
너무 미워서 미소 지을 수 없는 인연들조차
가만히 근본에 내려놓아
내 모습과 같이 볼 수 있어야
진정한 송년.
12월 24일 부산지원 대강당에서 열린 한마음 송년회.
2017년을 보내는 송년의 시간에 부산지원 가족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어린이회가 그동안 해왔던 마음공부 이야기를 엮어 만든 동영상으로
어른들을 다시금 발심하게 만들어주었고
학생회가 더빙을 하고 그림을 그린 큰스님 일화는
다시금 큰스님을 향한 그리움을 일게 했습니다.
청년들이 보여 준 연극 ‘한생’은
우리의 일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습니다.
능청스러운 연기와 웃음을 자아내는 춤
한명도 빠짐없이 스텝, 출연진으로 함께 한 청년들의 화합이
사부대중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80, 90대까지 펼쳐지는 연극 ‘한생’을 보며 우리 한생이 왜 저리 길지 싶다가도
한 해 가는 거 보면 화살처럼 가버리는 일생을 무엇을 위해
받쳐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각성을 새롭게 했을 것입니다.
매월 정기법회마다 부산지원 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마음의 봄소식을 전해 온 봄이야기는 벌써 두 해를 넘기고 27회를 맞이했습니다.
송년회 맞이 특별편으로 준비된 봄이야기는
‘마음이 항상 봄이라야 된다’는 큰스님의 가르침대로
정진하겠다는 다짐이 깊어진 시간이었습니다.
봄이면 산천초목이 조화를 이루고
향기롭게 푸르고 물은 유수와 같이
어디에도 걸림이 없어 흐릅니다.
마음도 봄이라면 그렇게 푸르고 조화를 이루면서
도도하게 강물은 흐를 것입니다.
어디에도 걸림이 없이,
푸르고 조화를 이루면서 도도하게 한마음의 길을 걸어가겠노라는 발원과 함께
지난 봄이야기 출연진의 얼굴들이 화면을 가득 채울 때는
지난 봄이야기의 감동이 다시금 밀려왔습니다.
대강당 복도에 전시된 그동안 봄이야기에 출연했던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모든 날들이 아름다웠습니다.
모든 날들이 감사했습니다.
*한마음다도회는
2년 숙성시킨 생강차와 30년 숙성 보이차를 대중공양 올려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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