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운전자가 되어 하나로 통해 보니 - 군간부 인성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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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1일 부산지원 소강당에서 군간부 인성교육이 있었습니다.
이날 찻자리를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선다회 4기에서 준비해 주셨는데,
4기 총무 정보민 보살님께서 그날을 돌아보며 정리하신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군 간부 인성교육
누군가의 목소리에 나의 의식이 집중됨을 알아차림 한다.
귀가 쫑긋!!!
토시 하나 틀리지 않게 옮기지는 못하지만 내용은 이러했다.
“나는 이것을 통해 내속의 응어리를 표출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연대장 이라는 지위에 대한 집중이라기보다는 말의 내용에 순간 집중이 되었다.
저마다 꾹꾹 눌러놓은 응어리 한 덩어리쯤은 다들 있는 모양이다.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요소는 다양하다.
목소리,
표정,
시선처리,
사용하는 단어들,
제스쳐,,,,등
굳이 얼굴을 보지 않아도 느낌을 알 수 있다.
까까머리 뒷모습에서 느낌을 받아보긴 첨이다!
연대장님은
“오늘은 뭘로 시작 하실지 모르겠지만 내가 있으면 불편 할 테니 피해주겠다,” 라는
약속대로 스님과 짧은 인사를 나누시고는 퇴장해주셨다.
‘봉긋’ 솟아있던 젊은 군인들의 어깨가 연대장님의 퇴장으로 일시에 아래로 툭~내려온다.
너무도 귀여운 모습들이다.
스님의 말씀이 이어진다.
스님은 “우리 몸에 수많은 세포들이 있는데 이 세포들은 감정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셨다.
순간 싸~~~하다.
스님은 다시 “이 세포들은 아픔을 느낄까요?”
정적만 계속 흐른다.
우리도 덩달아 긴장하게 만드는 정적이었다.
“아뇨! 못 느낍다!”
맞고 틀림을 넘어선 용기 있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분위기는 다시 밝아졌다.
이날 스님은 다양한 내용으로 이끌어 나가셨다.
그 중 하나는 2인 1조가 되어
한사람은 자동차 역할, 한사람은 운전자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몇 가지의 수신호를 정한 뒤 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 한 바퀴를 돌았다.
안대로 눈을 가린 자동차는 운전자의 지시에 따라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걸어 나간다.
기억에 남는 한 팀이 있다.
그 팀은 차 자리 앞에 와서는 자동차 역할을 하는 군인이 차를 한잔 달라고 했다.
운전자는 차가 든 찻잔을 손에 쥐어준다.
혹 쏟을까 염려가 되는지 상대방 양손을 모으게 해서는 중앙자리에
조심스레 쏘오옥 넣어준다.
통! 했으리라.
차를 따라준 이와 운전자의 맘이,
찻잔을 든 군인과 찻잔을 쥐어준 군인의 맘이, 분명 다 통! 했으리라.
찻잔을 든 군인은 걸음 폭을 좁혀 좀 더 조신하게 걸음을 걸었으니
쏟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분명 통! 했다고 표현하고 싶다.
스님은-“자동차와 운전사가 되어보니 어떠하던가요?” 라는 질문을 하셨다.
그 질문에 답했던 내용들을 요약 하면
“불안했지만 앞이 안 보여 의지할 수밖에 없었으며, 의지하다보니 편해졌다” 였다.
어찌 보면 하나 되는 건 참으로 쉬운 일인지도 모른다.
상대방을 믿고 의지하면 하나가 된다!
이심전심 이면 하나가 된다!
한마디로 통~~~!!! 하면 하나가 된다.
주인공 자리처럼 말이다!
스님은 ‘하나’ 임을 알게 해 주려고 하신 듯하다.
마지막 수업으로
‘나의 근본’ ‘마음내기’ ‘행동하기’ 등을 표현하는 그리기 수업을 하셨다.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거린다.
그림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고픈데 그리기가 쉽지 않다,
넌 어떤 걸 그릴 거냐 등 등
어떤 이는 개구쟁이 표정으로
어떤 이는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어떤 이는 난감한 표정으로
또 어떤 이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저마다 서툰 그림들을 그려 나간다.
옆 사람 것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자기 그림을 보여주며 무어라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고는 서로 쳐다보며 동시에 웃는다!
선원의 한마음유치원 어린 도반들과 무엇이 다르랴!
웅성거리면서 나름대로 집중하는 표정 하나 하나가 보는 우리를 웃게 만든다.
밝은 표정이 너무도 천진스럽고 사랑스러웠던 걸 그들은 알까???
나라를 지키고 우리를 보호해야 하는 무거운 임무를 가진 일명
‘각’ 잡힌 군인들을 자연스러움으로 무장해제 시키는 스님의 수업은 마술공연 같았다!
그들은 그들 자신들 모르게
순간의 신중함이
순간의 초집중이
한순간의 동작 멈춤이
그 모든 것들이 짧지만 ‘자기 내면을 바라 봄’ 임을 멀지 않은 시간에 알게 될 것이다.
차 지리를 정리 하면서 이런 자리를 계속하다 보면 어쩜 스님과
같은 길을 걷게 될 인연이 생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리에 함께했던 군인들 중에 몇 명은 그 날의 차 지리를
한번쯤은 잠시라도 회상해 보리라.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그날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서로를 바라보며 해맑게 웃던 군인들의 얼굴이,
가벼운 답변을 하는 군인이,
제법 솔직한 답변을 했던 군인이,
비밀 얘기라도 하듯 소근 소근 거리는 모습이,
모두를 집중시킨 연대장님의 솔직한 경험담이,
지금 노트북위에 하나하나 되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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