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도반을 소개합니다- 나. 친. 소 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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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2일,
12일, 부산지원 도량엔 평소보다 낯선 얼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또 평소 자주 보였던 신도님들도 누군가의 손을 잡고 들어오셨어요.
무슨 일일까요?
이 날은 나. 친. 소 법회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 날 법회에는
신도님들이 초대하고 싶은 친구를 모시고 오는 날이었습니다.
소강당이 빽빽합니다.
지원장 혜도 스님께서 오늘 도량에 초대되어 오신 분들을 환영하시며
법문을 해 주십니다.
"내 가까운 인연, 가족, 친구들부터 알뜰하게 챙기는 마음이 바로 자비"라며
"이렇게 함께 도량에 오시게 된 인연이 얼마나 지중한지 서로 감사해하며 도반으로서 공부하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3팀으로 나눠,
보향루에선 차담, 연묵당에선 부채만들기 체험, 소강당에선 도반의 의미 새기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요기는 보향루입니다.
나란히 나란히 놓인 신발들을 대하니 오늘 나. 친. 소 법회에 오신 분들의 마음 같습니다.
뗄 수 없는 단짝처럼 손을 잡고, 따뜻하고 다정한 눈빛을 주고받는 친구들.
부산지원 한마음다도회에서 차와 다식을 준비해 주셨어요.
차도 서로 권하며 차담을 나눕니다.
검은머리카락보다 흰머리카락이 더 많아진 나이에
친구를 따라 오신 노보살님. 그러나 친구를 위하는 마음에는 젊고 늙음이 없습니다.
뒤로 보이는 환한 연등처럼 그 마음 변치 않습니다.
여기는 연묵당. 부채 만들기에 앞서 스님께서 부채 만들기에 대해 말씀해 주십니다.
이 부채들은 스님들께서 오늘 참석하실 분들을 생각하시며 직접 연꽃을 그리셨다고 합니다.
아드님을 친구로 초대해 주신 보살님과
선뜻 그 초대에 응해 함께 오신 아드님.
정말 보기 좋은 친구들이지 않나요?^^
부채에 밑그림처럼 그려진 연꽃에다
자신의 친구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색을 칠해서 선물하는 시간.
어떤 부채엔 이렇게 두 개의 꽃 송이가 있기도 하더라구요.
왜 친구를 생각하면 황금색이 생각났는지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기 시작합니다.
흰 색연필을 들고 백연을 그리고 계시네요.
저마다 다른 색연필을 들고 꽃을 칠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네요.
연분홍 연꽃이 피어납니다.
정말 멋진 한복을 입고 오신 이 분은
다도회 보살님께서 초대하신 분이라고 하셨어요.
친구에게서 받은 연꽃을 펼쳐 보입니다.
친구의 저 환한 웃음, 정말 이쁩니다.
이 분들은 세 분이 모두 친구라고 하네요.
아이들 어린시절 한 동네에서 살던 인연으로 몇 십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던 분들입니다.
부채를 그린 마음들을 나누는 친구들.
서로 어떤 생각으로 연꽃 색을 정했는지를 들려줍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친구들은 어쩜 이렇게 분위기가 자매처럼 닮았을까 감탄을 하게 됩니다.
닮았죠? 신기했어요.
부부가 닮는다는 말은 들어봤는데 친구도 닮는가 봐요.
아니면 닮은 사람이 친구가 되는 걸까요? ㅎㅎ
부채그리기 체험을 마치고 친구의 손을 잡고 연묵당을 나섭니다.
소강당으로 돌아오니, 손주와 함께 오신 보살님도 계시네요.
물론 손주를 보살펴야 하는 상황이라 함께 오신 것이었지만
어쩐지 손주와 할머니도 친구인게 맞는 거 같아요.
여기는 다시 소강당입니다.
스님께서 묻습니다.
"여러분에게 도반은 어떤 존재입니까?"
여러분들에게 진정한 도반은 어떤 분들입니까?
어떤 친구가 진정한 친구인가요?
많은 분들이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언제나 함께 해주는 존재라고 답을 하시더군요.
스님께서는 진정한 도반이란 "함께 있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를 행복하게 하고 편안하게 하는 존재일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론 나를 너무 너무 힘들게 해서 내가 발전하지 않으면 못 견디게 나를 몰아부치는 존재일 수도 있다"시며
"어떤 인연이든 진정한 도반이 되도록 나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마음을 진화시켜 나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답니다.
준 거 없이 미운 사람, 누구나 있지요?
그 분들이 나의 진정한 도반임을 다시금 상기한 나.친.소법회.
나의 진정한 도반을 찾아가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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