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환하고 밝은 마음, 그 마음 그대로~
본문
도량 곳곳에 외국인들이 눈에 띕니다.
오전 일찍 등표를 접수했던 프랑스분도 부처님 오신날 도량의 정취를 느끼시고 계시던데...
대웅보전, 본존불, 후불탱화에 대한 설명글을 읽으며
스쳐 지다던 도량의 진면목을 다시금 발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걸음을 멈추고 찬찬히 읽어 내려가며
도량에 깃들이 장인들의 정성과 불사원력을 느낍니다.
법당에 앉아 합장하며 무슨 원을 세웠을까요?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평소 자주 오지 못하시던 노보살님도 오셨습니다.
지원장 스님의 손을 맞잡고 반가워하십니다.
이날은 정말 오랫만에 도량을 찾거나 또 처음 오신 분들로 도량이 정말 가득했지요.
아랫마당에선 본격적인 잔치 분위기가 납니다.
연다향에서 내 놓은 생활 용품과 여러 불교용품들도 보이네요.
한마음다도회에서 준비한 전통차가 무료로 공양 올려지는 곳과
커피 무료 시음대는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붐빕니다.
발효차와
아홉번 덖은 비트차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단청 그리기엔 어린 손님들이 많네요.
단주만들기에 집중 집중~
색색의 알들을 끼웁니다.
안전 운전의 발원을 담은 우주탑 차량걸이도 인기를 누렸습니다.
가족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앉아 있습니다.
창문밖에선 본 구법당.
예전엔 저 공간에서 법회도 보고 예불도 봤었는데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마당에 가니 먹거리 장터가 쌩쌩 돌아갑니다.
전을 뒤집고, 떡볶이는 맛이 깊어지고
온 도량엔 노릇노릇한 전 내음이 가득합니다.
이곳은 어린이 법회 기금 마련 중인 달고나 제작 현장~
쨍하게 내리쬐는 햇살아래
달고나를 달구는 가스렌지의 뜨거움으로 화끈 화끈.
법회를 위하는 엄마들의 열기도 뜨근 뜨근`
이날 달고나 추억을 불러오며 많이도 팔려나갔습니다.
마당이 이렇게 축제 분위기인 가운데 곳곳에서는 등표를 다는 작업이 계속 이어집니다.
여긴 학생회 법회 기금 마련을 위한 판매 부스
레몬청과 수세미가 준비되었습니다.
학생회에서 준비한 레몬청의 하는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근데 실제로 레몬청을 만나보면 이 이상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얼마나 세콤달콤한지요~
학생들이 법회를 통해 깊고 상큼한 맛을 더해가는 걸 마구 마구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자성본래불 수세미.
이름 한번 한마음선원답지요?
이렇게 마당이 북적북적거릴 때 어윤태 구청장님께서 오셨어요.
공양미를 사시네요~^^
보향루에서 차를 나누시던 어윤태 구청장님 일행은
스님께서 구민들과 구청 직원들을 위해 등을 올렸다고 하자
저렇게 일어나 합장으로 예를 갖추십니다.
다시 마당으로 내려오니 대장부템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육이 고무신 화분이 눈에 띕니다.
다육이 이쁘다 하고 있으니 어린이법회 법우들이 방문 판매를 하고 있네요.
얼마나 적극적인지 영업여왕님들 같아요.
지금 청년법우, 그것도 남자 법우에게 머리핀을 팔고 있는 판매현장입니다. ㅎㅎ
아마도 이런 말을 했을 듯 합니다.
"여자친구 생길 거예요~ 그 때 선물하세요~"
결국은 사더라구요.
한마음장터가 파하고, 다시 대웅보전입니다.
점등식을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아직은 바깥이 환해서 등에 불을 켠 것이 표가 안나네요.
본래 밝으면 불을 켜도 그냥 그대로네요.
점등식에 유달리 어린이 법우가 많지요. 다 이유가 있답니다.
요렇게 부산지원 다섯분의 스님들께서 총 출동 하신데도 다 이유가 있고요.
다른 아닌, 한마음백일장 시상식이 열리기 때문이랍니다.
상을 받은 학생들에겐 지원장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까지.
지원장 스님과 대중들은 이렇게 사진을 찍을 때마다 많이 웃었답니다.
참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학생회 한마음상을 받은 이려 법우.
초등부의 수상자들.
초등부 한마음상 수상자 박민우 법우.
한마음상을 받은 법우가 '꿈'을 주제로 한 수상작 원고를 읽고 있어요.
초등부 민우 법우의 꿈은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거랍니다.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세가지를 해야 하는데
그 세가지가 첫째는 먼저 다가가기, 둘 째는 서로 존중하기, 잘 못했을 때는 양해를 구해야 한답니다.
저녁예불이 끝나고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영도내 제등행렬이 시작되었습니다.
등을 들고 막 도량을 나서고 있습니다.
도량에 달린 연등과 손에 손에 든 등이 어우러져 아름답습니다.
표정들도 등불만큼 환해요.
요즘 부산 경찰이 많이 친근해진거 같아요.
요렇게 깜찍한 캐릭터로 변신해서 왔더라구요.
반야용선도 둥둥 거리를 떠다니고
아빠에게 목마를 탄 어린법우의 환한 얼굴도 높이 올라 있고
거리가 환한 등불의 물결입니다.
학생회의 풍물은 행령의 앞 뒤를 오가며 흥을 돋워줍니다.
하늘의 초승달이 내려온 듯 보살님들의 손에는 초승달이 환합니다.
행렬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
이날 행렬은 일전에 있었던 몇시간 동안의 행렬보다 힘들었다고 했어요.
왜냐구요? 오르막이 많아서 다들 호흡이 가빴어요.
가로등, 연등, 장엄등이 어우러져 빛의 거리가 되었네요.
행렬을 시작할 때처럼, 그렇게 돌아옵니다.
우리를 반기는 것은 이렇게 환해진 연등의 오색 빛.
등표에 적힌 이름 이름들이 환해지길 다시 마음 냅니다.
법당에 달린 대등
지원장 스님의 발원문 봉독
대중들의 간절한 마음들이 하나됩니다.
등불이 점점 밝아지고 점등식이 끝이 납니다.
점등식에 함께 했던 이 어린 법우는 스님께 애플 망고 하나 받아 들고서 어딜 저리 볼까요?
탐스런 작약꽃처럼
공양 올리진 꽃들처럼
마당을 가득 채운 등불의 융단처럼
우리 모두의 근본이 환하게 환하게 피어났던 부처님 오신 날.
학생회 풍물패가 아니더라고 움칫 움칫 어깨짓이 나오고
마음은 하늘을 날 듯 가벼웠습니다.
- 이전글견성암의 나비들이 춤을 출 때 - 6월 14일 견성암 순례 15.06.24
- 다음글부처님 오신 날 아침 풍경 1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