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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원 쌍무지개를 기억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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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엔 무지개를 참 자주 봤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산으로 들로 뛰어 다니다 어느 순간 하늘에 걸렸던 무지개는

무지개 저 너머의 세상을 꿈꾸게 했어요.

그리고 무지개를 만나는 그 순간은

절로 환호성이 터지는 신비였지요.

 

백중을 하루 앞 둔 814,

도량 위 하늘에 쌍 무지개가 떴고

하얀 영가등이 흰구름처럼 펼쳐진 도량위로

포물선을 그린 두 개의 무지개는

사람들을 순식간에 불러 모았고

환호성이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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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가 밝아지길 마음 내며

백중 법회를 준비하던 시간이었기에

무지개는 마치 우리들의 정성에 감응하는

하늘의 징표인 것만 같았습니다.

 

빛과 물방울의 절묘한 만남으로 생겨나는 무지개처럼

산사람이 내는 마음과 부처님의 마음이 절묘하게 만나

일체 생명의 마음자리에 무지개처럼 신묘한 아름다움이

자리하겠구나 하는 확고한 믿음으로

마음이 참으로 기뻤습니다.

 

칠석과 백중이 지나고

그날의 정성스런 마음들은 모두 회향하더라도

백중 전날 떠오른 무지개는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그 무지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이는 세상 저 너머의 세상을

여기 있다하고

보이는 세상으로 문득 모습을 드러내 준 것이니까요.

보이는 세상 50프로에 너무 치우치려 할 때,

보이는 세상이 너무 각박해서 힘겨울 때,

육신의 내가 아프고 힘들 때,

여기 있다, 여기 있다

신통묘용의 세상을 눈앞에 펼쳐 보였던

백중 전날의 쌍무지개를 떠올려 보아요.

 


그날 절로 터져 나왔던 환호성을 기억한다면

우리 마음 안에 그 무지개가 항상 하다는 것도

함께 떠오를 거예요.

 

2019년 부산지원의 백중은

쌍무지개를 기억하는 것으로

모든 대중들께 쌍무지개를 선물하는 것으로

회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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