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과 함께 - 부산지원 하나로에서 > 통합뉴스

부산지원이 분주합니다.

바쁠 때 일수록 짐짓 여유를 부리게 되지요.

게다가 봄방학이라고

오래전 엄마가 약속한 여행을 떠날 일에 설레던 아이가

행사 준비 관계로 엄마 따라 절에 와서 진종일을 지내게 된 게 미안해져서

정말 오랫만에 하나로를 산책했습니다.

짧지만 여행같은 시간을 함께 보내주려고요.

 

아이와 쫑알 쫑알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나서서 그런지 

햇살 내려앉은 모든 사물이 특별해 보입니다.

가만히 가만히 바라보며 길을 걷습니다.

 

돌멩이의 빛도 모양도 예사롭지 않고 특별합니다.

 

 

나무의 줄기에 생겨 있는 주름도 활짝 핀 꽃 같습니다.

 

 

그 때부터 나무가 지닌 결에 절로 눈길이 머뭅니다.

꽃 한송이~

 

 

꽃 두 송이

 

 

하트 뽕뽕~

 

 

오래 전 걸어두었던 발원들이 저렇게 안으로 스며 흔적도 없이 깊어져 있습니다.

 

 

아이에게도 햇살은 내려 앉고

아이는 자연물을 이용해서 만들기에 열중합니다.

바위에 그림도 그립니다.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다시 눈을 돌리니

나무의 결이 저마다 다른 게 새삼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여기도 또 한송이가 피어 있네요.

 

 

나뭇잎도

 

 

나무가 머금은 비단결도

 

 

겨우내 시들어 바싹 말라버린 잎새도

 

공기를 머금은 꽈리 모양의 줄기도

알맹이를 떨구어내고 텅비어 있는 도토리 모자도

 

 

나무를 휘감아 오르는 마른 덩쿨도

 

물기 오른 새순을 보니

모두 봄의 풍경으로 흡수됩니다.

 

 

 

이제 봄이구나.

아이 말처럼 "봄방학이니까 이제 봄"입니다.

 

 

바위에 별이 뜨고

 

 

대지엔 초록 새순이 피어나고

 

 

푸르게 푸르게 하늘로 오르고 이 모든 것들은 봄기운입니다.

 

 

 

아이와 길을 나선 길에서 만난 이 모든 것들을

여러분들께 보내드립니다.

 

유심히, 바라보아 주세요.

혹시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사진 하나라도 가만히 오래도록 들여다 봐 주셨으면 기쁘겠어요. 

 

 

부산지원의 오늘은 분주하였지만

그래서 더 한가로운 봄 소식이 우리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28일) 오전 10시 30분에 부산지원에서 유치원 기공식이 열립니다.

혹시 오신다면 이 풍경들을 직접 만나실 수 있습니다.

봄소식과 함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