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원 그 마음 그대로 여여한 촛불재 - 2016년 촛불재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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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촛불재 관련 자료를 찾을 일이 생겨
지난해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보다가
아래의 글을 발견했습니다.
그 날의 그 마음과 오늘의 마음이 다르지 않아
지난해와 오늘이 그대로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풍경, 조건, 사정들이 달라져 있음에도
촛불재를 보내는 마음은 늘 한결같아
마음자리가 여여하게 밝아있음을 잊지만 않는다면
어느 순간, 어디에 가 있더라도
그 마음 그대로 여여할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촛불재의 첫날을 맞이하는 마음을
지난해의 글로 대신하는 용기를 내는 이유입니다.
****아래 글은 2015년 촛불재 첫날 쓴 글입니다.
사진은 2016년 촛불재 첫날 찍었습니다. ^^
시공을 초월한다는 거,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 살짜기 해 봅니다.
지난해와 올해,
더 나아가 억겁의 과거와 미래까지를 동시에 밝히는 오늘,
촛불재 첫날입니다.
오늘은 촛불재 입재일입니다.
온 도량이 잔치집처럼 분주하면서도 설레는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어제는 준비하는 동안, 비가 촉촉히 내려
앞서간 조상님들의 삶이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겠구나
더욱 깊숙히 돌아봐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조상이 되겠구나.
그러니 살아서 밝아져야겠구나' 싶었습니다.
이른 아침 비는 그치고 안개가 그윽합니다.
도량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돌아서니
어제 내린 비를 촉촉히 머금은 홍매화가 환하게 반겨주네요.
그리고 노오란 영춘화 한송이도 봄소식을 알려줍니다.
법당에 오르니 불단을 장엄한 꽃들과
영단을 장엄한 흰 꽃들까지
절로 마음에 감탄이 일게 해 줍니다.
어제 빗속에서 바람에 나부끼던 등표들.
그 등표에 적혀 있는 수많은 이름들.
모두 부처님과 한자리 하셔서
환하게 밝아지고
꽃처럼 피어나길 마음내는 아침입니다.
법당 부처님께
엎드려 삼배드리고 법당을 나서니
안개속의 기와 지붕이 보입니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좋구나' 합니다.
오늘 하루, 좋구나 하는 마음으로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어디에 계시든
오늘 하루 봄꽃처럼 환하게 웃으며
'좋구나' 하시면서 사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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