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원 감사함으로 또 한걸음 - 3월 31일 부산지원 전,현직 신행회 임원단 단합 나들이
본문
“감사함은 모든 것을 녹인다.”
큰스님께서는 공부에 있어 감사함을 아는 것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셨습니다.
근본을 믿고 주인공에 놓아 가다 보면 안팎으로 다가오는 것들이,
설사 그것이 역경계라 해도, 아니 어쩌면 역경계 일수록
자기를 정화 시키고 성장시키는
감사한 인연임을 알게 되기 때문일 겁니다.
3월 31일, 부산지원 창건 이래 임원을 맡아 심부름 해 오신 전, 현직 임원분들을 모시고 경주 황룡사지, 언양 작천정 일대를 다녀왔습니다.
이날 나들이는 지원장 스님께서 오래도록 마음 깊이 간직해 오셨던 감사함이 조금이나마 표현된 자리였습니다.
30년이 훌쩍 넘도록 선원의 대소사, 불사 등의 중심에서 애써오신 임원분들은 이제 도량의 역사와 함께 나이를 먹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몸이 편치 않으셔서 오래도록 도량에 걸음 하지 못한 분들도 계셨는데 이날 오랜만의 얼굴을 마주하고 두 손을 맞잡았습니다.
구~ 보살님도 많이 늙었네~” “이렇게 안 만나면 우리가 언제 또 보겠노?”
함께 해온 시간이 있기에 허물없이 주고받는 대화들.
그 대화를 지켜보던 도량에 온 지 얼마 안 된 보살님 중 한 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참자인 우리는 모르는 많은 시간들을 함께 해 온 분들의 마음이 느껴졌고,
그분들의 노고로 이렇게 좋은 도량에서 우리가 편히 공부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도량이 창건되고 여러 차례 큰스님 대법회를 열고, 또 불사를 함께 해 오는 동안,
지원장 스님과 오래된 신도님들이 함께 나누어 온 마음들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 고락의 시간들을 함께 해 오다 보면 환희심만큼이나 요동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인데
그 모든 것을 근본 자리에 다 놓고 놓다 보니 자취 없는 걸음과 같아졌습니다.
또한 어떤 일을 했더라도 그 모든 것은 신도님들의 참여와 정성으로 가능했다는 걸 알기에
모든 걸 신도님들의 공로로 회향하는 마음으로 심부름해 왔습니다.
그러기에 이날 함께 한 분들은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스님께, 또 신도님들께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날 활짝 핀 벚꽃만큼이나 우리 신도님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마음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꽃도 활짝 피우고 돌아오셨겠지요?
그날의 감사함을 간직하고 이제부터 또 한걸음 함께 걸어가겠지요.
이 소식을 전하는 오늘의 도량엔 비가 내립니다.
도량에도 새순이 돋고 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도량 이곳 저 곳을 둘러보면서,
새삼 이 도량을 가꾸어 오신 스님들과 신도님들의 지난 시간들에 감사합니다.
지금 법당에는 조명 공사가 한창입니다.
은은히 밝혀진 조명 덕분에
천정의 조사님들이 한 분 한 분 생생하게 살아나는 듯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보이는 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대로
이 도량 가득, 부처님의 법이, 큰스님의 가르침이 생동하며 흐르길 마음 냅니다.
그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모두 신도님들의 정진이고 공부이기에
오늘 이 도량에 함께 하고 계신 신도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 마음이 어디든 통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깨달은 자유인이다.”
비 내리는 도량에서 큰스님의 법문을 오래도록 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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