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합창제 - 배숙연
본문
2004-11-30 - 등록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었던 선원 합창제를 준비하는 과정과 합창제를 무사히 잘 마치고 난 후의 심정은
일체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달리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몇년전 충무지원 개원때 합창부들이 부르는 선법가 소리에 감동을 받아
나도 저 합창부들 속에서 선법가로 부처님께 음성공양을 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한 생각을 내었던 기억이 난다. 그 뒤 합창부 단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용기를 내어 합창단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합창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마음에 무거운 돌을 올려 놓은 것처럼 항상
힘이 들었고 내가 전체에 누를 끼칠까 걱정이 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츰차츰 큰스님께서 직접 설하신 선법가를 연습하고 음성공양을
올리면서 노래를 소리가 아닌 마음으로 일체의 부처님께 올려야 한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합창제는 보이는 면에선 간암환자돕기라는 취지로
열렸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내 안에 있는 업식을 녹이는 천도재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합창제를 통해서 일체가 내가 하는게 하나도 없고 바로
주인공이 한다는걸 확연하게 알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내 안의 진짜 나 주인공이 지혜의 바다로 이 육신을 이끌고 간다는걸 믿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한 무대였습니다.
- 이전글일체에 감사한 마음으로... - 보존 14.03.02
- 다음글신행담 - 진계 14.03.02